산업 산업일반

구광모, 美 배터리공장 방문… 글로벌 경영 가속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21:58

수정 2022.10.18 21:58

폴란드 이어 보름만에 미국行
LG엔솔-GM 합작 공장 찾아
'미래고객'에 집중하는 LG
구광모 LG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폴란드에 이어 이번엔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에선 다음 주부터 한 달간 진행될 LG사업보고회에 앞서 글로벌 사업현장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포석 차원으로 분석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한 최초의 배터리 공장이다.
구 회장은 4시간가량 머물며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공장은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고, 하반기에는 양산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계획 중인 4개 공장 중 하나로, 생산된 배터리는 GM 전기차에 공급된다.

구 회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 직접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IRA 대응방안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내실 다지기를 마친 구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달 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요청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했다. 이어 현지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폴란드 출장에 이어 보름 만에 미국을 방문하며 LG그룹의 미래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중장기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지만, 한 공간에서 최고경영진이 모두 모인 것은 3년 만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선 안 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그룹 사업보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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