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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완전 분해 플라스틱, '진짜' 친환경으로 혁신 주도"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6:22

수정 2022.10.19 16:22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 인터뷰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

[파이낸셜뉴스]"저희 플라스틱 소재는 세계 최초로 자연에서 만들어져 자연 그대로 돌아갑니다."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를 개발하는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는 자사 소재인 '인:오션(innocean)'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떠돌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안전을 해치고 있다"며 "기존 친환경 소재조차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지구적인 문제다. 해마다 3억5000만t 이상 나오지만, 대부분 재처리되지 않고 땅에 묻거나 그냥 자연으로 배출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다음 달 24일부터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전 세계 성인 1명 당 매주 미세플라스틱(물에 녹지 않는 5㎜ 미만의 플라스틱) 약 5g을 섭취한다. 이는 신용카드 1장 무게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데이원랩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 자연 유래 물질로만 구성된 플라스틱 신소재인 '인:오션'을 개발했다. 해당 소재는 플라스틱이 버려지는 토양과 해양에서 각각 2개월, 2주 내 완전 분해된다. '약 60℃의 온도와 70%의 습도' 등 일정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기존 친환경 소재(PLA 등)와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 대표는 "현실적으로 모든 플라스틱을 일정 조건에서 분해시킬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기존 석유 플라스틱과 같이 쓰레기로 남아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데이원랩의 소재는 환경과 경제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분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 탄소 배출 또한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 소재는 해양, 토양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자연분해 되며 심지어 먹어도 된다"며 "탄소중립연구원에 따르면 석유기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배출량이 84% 낮아 향후 탄소세 저감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한 지 고작 1년, 더데이원랩은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혁신성과 사업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창업대전 아이디어 부문 대상(환경부 장관상),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에서 예비창업자 리그 대상(국무총리상) 등을 차지했다. 환경부와는 대형 쓰레기봉투 대체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외 유통 대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소재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데이원랩은 비닐봉지, 지퍼백과 같은 유연포장을 시작으로 고강도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공정 난이도가 높은 펠릿(얇은 조각을 녹이고 길게 뽑아 작은 알갱이로 썬 형태) 제작에 성공해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내년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 학사 및 석·박사를 밟으며 창업 준비만 10년을 매진했다. 이 대표의 뜻을 함께한 공동창업자 5명 모두 서울대 출신의 공학박사, 변리사, 회계사 등 맨파워를 자랑한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며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의 30% 이상 차지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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