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제목, 노래·예능·드라마 등 인용
MZ세대 트렌드 타겟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강한 긴축으로 주식시장의 활기가 잃어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이색 리포트가 점점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행어를 인용하는가 하면 최근 흥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환승연애2'를 패러디한 발간물도 나왔다. MZ세대를 타겟팅 하고 쉽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투자증권은 '환승경제2'라는 제목의 내년 연간전망 리서치를 발간했다. 첫 표지에는 중국을 문자로 표현하고 그 밑에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는 메시지를 포함했다.
이는 현재 티빙에서 방영 중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를 패러디 한 것이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4주 연속 주간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18일 발간된 투자전략 리포트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색적인 제목의 리포트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유진투자증권이 신라호텔의 리포트 제목으로 '상 to the 승 to the 세'라고 붙였다.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또 교보증권이 '제약바이오가 왜 이럴까', '지금 우리 교육은' 등의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리서치를 발간한 바 있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와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인용한 것이다.
에일리의 노래 가사를 인용해 한국투자증권이 '자동차:7월 판매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제목의 리포트도 발간한 바 있으며, 에세이 작가 정형욱의 제목을 인용한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는 DB금융투자와 케이프증권에서 각각 1부씩 발행됐다.
이외에도 노래 제목을 인용하거나, 유행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리포트도 간간히 발간되고 있다.
이색 제목의 리포트들이 늘어나는 것은 신규 투자자들인 엠지(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리포트 제목들은 정형화되고 차분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개성이 강한 MZ세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리포트 제목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가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알아가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리테일 관련자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색적인 제목을 애널들의 자신감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A증권사 PB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PB들이 모두 맹신하거나 하진 않는다"면서 "제목에 얼마만큼 힘을 주었나가 자신감이 얼만큼 반영됐나로 해석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리포트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들어가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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