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당 당권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늙은 이준석”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도 유승민 의원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고 나서 본선에서 특별히 도와준 기억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예컨대 ‘개, 돼지로 안다’ 이런 발언이 과연 본인 말대로 쓴소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있을까”라며 “쓴소리라는 것은 입에 쓴 약이 몸에 이롭듯이 듣기 싫은 말이라도 본인의 행동에 도움 되니까 충고한다 이런 의미의 쓴소리인데 (유 전 의원의 쓴소리는) 그게 아니라 단순한 공격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늙은 이준석이 다시 당대표가 되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겠느냐. 일반 유권자들은 그 반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스스로 그동안 해오신 여러 가지 정치적 궤적을 국민들 앞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국민들도 나름대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조금 들여다보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여론조사의 경우에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여론은 유승민 의원이 아주 뒷순위이다”라며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는 크게 지지를 못 받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유 전 의원은 KBC 광주방송과 UPI 뉴스가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이 ‘당심만 너무 중요시 하고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대표를 뽑으면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고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지지하는 후보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데 민주당 지지자가 특정인을 지지한다면 그분이 과연 국민의힘을 잘 이끌 수 있어서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분을 지지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된다”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