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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열 3위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시진핑 '책사' 왕후닝"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0:04

수정 2022.10.19 10:04

- 리커창 총리, 리잔수 현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퇴임할 듯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왕후닝(67)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왕후닝(67)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왕후닝(67)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명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사실이면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거론됐던 리커창(67) 총리와 리잔수(72) 현 상무위원장은 퇴진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권력 서열 3위 자리다.

학자 출신인 왕 서기는 막후에서 움직이는 책사로 꼽힌다. 1995년 당 중앙정책연구실(중국 공산당 싱크탱크) 정치 조장이 된 후 2002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총책임자), 2007년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 2012년 중앙정치국 위원(25명), 201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명)으로 5년마다 수직 상승했다. 순수 대학교수 출신이 일선 관료로 일해 본 경험 없이 상무위원으로 올라간 된 사례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요한 국빈 방문과 시찰에 자주 시 주석과 동행했다. 시 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한 지난 7월에도 곁에 있었다.

왕 서기는 국제관계 전문가로도 분류된다. 7명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미국 생활 경험을 갖고 있다. 1988년 미국정치학회(APSA) 초청으로 6개월간 3개 미국 대학 방문교수를 맡았다.

그는 2018년 당헌 개정과 2021년 11월 역사 결의 등을 통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놓고 1인 통치 체제 구축에 앞장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시 주석의 ‘중국몽’ 설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SCMP는 “왕 서기가 2017년 당 최고 지도부로 승진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았다”라면서 예상대로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된다면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밝힌 대전략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세계 강대국 중 선두로 끌어올리고, 서방의 모델을 따르지 않고 중국의 독자적인 길을 그려내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리는 리커창 총리가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로써 리 총리의 퇴임 가능성은 커졌다.
'7상8하(67세 유임하·68세는 은퇴)' 원칙으로 현 리잔수 상무위원장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 지도자들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1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신임 위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도 다른 기사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대 4명까지, 중앙위원회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창·리시·딩쉐샹과 함께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유력 후보라고 관측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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