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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부산 배치 '그린파인' 레이더, 전력화 완료…내년 상반기 전남 추가 배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1:37

수정 2022.10.19 11:37

충남·충북 이어 3기째 "北 SLBM 감시역량 강화" 평가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19일 군 당국은 부산 지역에 '그린파인' 레이더의 배치,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에 부산 지역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 '그린파인'의 전력화가 최근 완료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반도 남부 지역에 대한 우리 군의 미사일 탐지 능력과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북한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탐지 능력이 보완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그린파인'은 지상에 설치하는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로서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SPY-1 레이더',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등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감시를 담당하는 우리 군의 주요 전력으로 탐지거리는 800여㎞에 이른다.

그동안 '그린파인'은 충청권인 충남·충북 각 1기만 배치돼 있어 '이들 레이더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중부 이남 지역을 향하거나 후방 지역 해상에서 SLBM을 발사하는 경우엔 탐지가 곤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소식통은 "내년 상반기엔 전남권 그린파인 레이더 배치도 완료될 것"이라며 "SLBM 등 북한의 전방위 위협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돼 효과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해군 잠수함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선 최근 신형 잠수함 진수 또는 SLBM 시험발사 준비와 관련이 있는 듯한 동향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7일 오전 공군이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하기 위해 관련 물자를 정산 부근으로 옮기고 있다.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해운대 장산 공군기지에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1년 12월 7일 오전 공군이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하기 위해 관련 물자를 정산 부근으로 옮기고 있다.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해운대 장산 공군기지에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북한은 2017년 이후 모라토리엄(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선언을 깨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데다 지난 9월 8일 '핵 무력 법제화'를 통해 사실상 '핵 선제 사용'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공개한 데 대한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새벽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추정한 반면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서북부 저수지 내 수중발사장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면서 발사 장면을 공개해 주목됐다.

북한 내 많은 수의 저수지 내 수중 발사장에서의 SLBM 발사는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전력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흥미로운 새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은 앞서 열차에서 쏘는 미사일 발사체계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다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이 관련 정찰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해 "한국이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PAC-3MSE)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다양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한·미·일의 북한에 대한 위성 정찰 능력이 상호 보완적이라며, 세 나라가 미사일 방어망을 통합해야 조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달 25일 '미니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저수지에서 수중 발사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달 25일 '미니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저수지에서 수중 발사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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