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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처용문화제 대안으로 울산공업축제 부활 검토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2:00

수정 2022.10.19 14:30

내년 처용문화제 예산 사라지나..지역 문화예술계 뒤숭숭
울산 대표축제 역할 논란..행사, 예산 소규모
20일 시민 참여 토론회 개최..의견 수렴키로
20일 울산대표 축ㅈ
2022년 처용문화제 /사진=fnDB
2022년 처용문화제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올해로 56년이나 울산 대표축제로 자리잡아 온 ‘처용문화제’가 존폐 기로에 섰다.

대안으로 처용문화제의 전신인 ‘울산공업축제’의 부활이 검토되고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울산시는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 처용문화제 내년 예산도 사라지나

19일 울산지역 문화 예술계에 따르면 울산시의 내년 당초 예산안에서 제57회 처용문화제 예산 3억5000여만 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만간 예산편성안에 대한 울산시 내부 회람 이뤄지면 담당부서인 울산시 문화예술과의 공식 입장이 나올 예정이다.

처용문화제는 지난 1967년 4월 20일 울산시 승격 기념일에 맞춰 시작된 '울산공업축제'를 전신으로 삼고 있다.
제6공화국 시절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전국의 축제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이름을 '처용문화제'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1995년 제29회부터 처용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돼 자타공인 울산 대표축제로 이어져 왔다.

제18회 울산공업축제 (1985년). 지역 전통 문화와 울산공업단지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퍼레이드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제18회 울산공업축제 (1985년). 지역 전통 문화와 울산공업단지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퍼레이드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제20회 울산공업축제(1987년) 현재 울산 북구 대표축제인 쇠불이축제의 기원이 된 당시 '쇠불이놀이'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제20회 울산공업축제(1987년) 현재 울산 북구 대표축제인 쇠불이축제의 기원이 된 당시 '쇠불이놀이'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울산시 제공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대표성을 잃어가고 있다. 예산도 10억 원에서 3억 원대로 줄었다. 기초단체가 주최하는 고래축제 예산 10억 원과도 비교된다.

여기에다 콘텐츠 부족,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한 무속신앙이라는 기독교단체의 반발, 월드뮤직페스티벌과의 통합에 따른 정체성 논란 등도 한몫 했다.

전국체전 울산 개최에 맞춰 지난 8일~10일 열린 올해 행사도 울산지역 5개 각 구군 민속놀이 등이 중심 무대를 형성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예산 삭감 소문으로 울산지역 문화예술계는 현재 뒤숭숭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지역 문화콘텐츠의 씨앗을 없애는 격'이라며 반발 조짐도 일고 있다.

■ '울산공업축제' 검토.. 반발도 예상
2022년 처용문화제 /사진=fnDB
2022년 처용문화제 /사진=fnDB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2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대표축제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시는 밝혔다.

처용문화제 문제를 두고 울산시는 이미 김두겸 시장의 지시에 따라 내부에서 발전방안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었고 이번 시민토론회는 그 연장선이다.

특히 대안으로 '울산공업축제'의 부활이 검토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토론회는 격론이 예상된다.
울산시문화원연합회를 비롯해 5개 구군 문화원은 전통문화 계승 및 발전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처용문화제를 반드시 지켜나간다는 입장이다.

반면 각 구군 문화원 등 제한되고 소규모 진행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울산을 구성하는 시민과 기업체 등 더 많은 지역사회가 참여해 덩치를 키워야 울산 대표축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다만 현재의 남구 고래축제, 북구 쇠불이축제, 중구 마두희축제, 울주군 옹기축제 등과 비교해 처용문화제를 울산 대표축제로 내세우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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