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간밤에 보인 넷플릭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실적 전망은 결코 좋지 않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판매하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작품의 흥행이 제작사의 수익성에 바로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3·4분기 매출은 1조1699억원, 영업이익은 662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4.63% 떨어지는 수치이다. 3·4분기 당기순이익은 4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23%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3·4분기 영업이익을 455억원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662억원)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예상하기도 했다. 미디어 부문은 계열사의 손실이 지속되며 손실폭이 확대되고 커머스 부문은 업황 자체가 부진하기 때문에 때문이다.
이 때문에 CJ ENM의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은 16만3143원에서 13만5857원으로 -16.73% 낮아졌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티빙의 턴어라운드(실적 반등)과 계열사인 피프스 시즌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라며 "더불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커머스의 반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흥행으로 주목을 받은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3·4분기에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치에 비해 낮은 성적표가 우려로 작용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의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06억원, 8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3·4분기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개월 전까지 콘텐트리중앙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억원대였지만, 현재 전망치는 86억원으로 31.74% 낮아졌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를 5만35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32.71% 낮추기도 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방영된 '수리남'의 글로벌 흥행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주요 콘텐츠 제작사 중에는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스튜디오드래곤 정도가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7억원,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4%, 33.66% 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콘텐츠의 수익 정산이 이연되면서 영업이익 2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존의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OTT 작품이 증가하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의 반영 일정이 빠듯해졌다"며 "공동제작 작품인 '빅마우스'의 수익 정산 시기가 늦춰진 점과 아마존프라임에 대한 구작 판매 수익성이 디즈니플러스보다 보수적인 점이 실적 개선의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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