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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무기화' 몸집 불리기, 통폐합 가속화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8:57

수정 2022.10.19 18:57

- 중희토류 세계 최대 기업 중국희토그룹, 글로벌 500대 희토류 광산개발 장동그룹 전략적 협약 체결 - 중국희토는 산하 유일 상장사 오광희토 사명을 중국희토로 변경, A주에 등장
중국희토그룹.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희토그룹. 중국 인터넷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국유기업과 연구기관을 통폐합해 만든 세계 최대의 국유 희토류 기업 중국희토그룹(중국희토)이 희토류 광산개발업체까지 삼키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국희토는 산하 기업의 사명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A주에도 등장했다. 중국산 희토류 무기화 현실 우려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19일 중국비철금속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희토는 장동그룹과 희토류 자원 통합을 가속화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장동그룹은 1979년 설립된 희토류, 구리 등 광산개발 업체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도 포함됐다.
중국희토는 중국알루미늄그룹, 중국우쾅그룹, 간저우희토그룹 3곳의 사업을 통합한 다음 철강연구과학기술그룹, 비철금속과학기술그룹 등 연구기관 2곳을 영입해 2021년 말 탄생시킨 세계 최대 중희토류 기업이다.

이로써 중국 내 희토류 시장은 경희토류(석유정제·유리제조) 중심의 북방희토, 중희토류(군사용장비·전기차)의 중국희토로 양분됐다. 둘을 합치면 중국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앞서 중국정부는 2016년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6개 희토류 기업을 통합시키는 방법으로 세계 최대 경희토류 기업 북방희토를 출범시킨 바 있다.

중국희토는 지난 12일 산하의 유일한 상장사 오광희토의 사명을 중국희토로 변경했다. 오광희토의 주가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상승했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웡제밍 부주임은 “희토자원 개발, 제련·가공, 기술연구개발 등 산업자원과 자산·업무·관리 등의 융합을 추진해 중국희토를 희토 자본시장의 롤모델로 성장시켜야 한다”면서 “중국희토가 상장된 것은 희토류산업의 전문화 통합작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희토의 무기화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희토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희토류 등 4개 핵심 품목의 공급망 점검에 나서며 중국과 이별을 추진했지만 희토류는 아직 초기 단계다.

희토류는 채굴보다는 정제 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자국 광석의 80%를 중국으로 보내 정제한 후 다시 수입하는 방법을 써왔다.


홍콩의 봉황뉴미디어는 “희토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미국의 무기 기술 정보화는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은 일부 국가와 분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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