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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림픽 추진에, 中네티즌 '문화강탈·음식·편파판정' 악플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7:03

수정 2022.10.19 17:03

- '중국 문화 훔쳐 갈 것', '더러운 올림픽 될 것'
-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필 때 중국이 실제 받았던 비판과 유사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각각 금과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 동메달 헝가리 리우 샤오앙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각각 금과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 동메달 헝가리 리우 샤오앙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서울시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문화를 훔쳐 갈 것’이라거나 ‘세계 선수들이 김치만 먹을 것’, ‘편파 판정으로 더러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중국이 실제 받았던 비판과 유사하다.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엔 ‘한국, 2036년 올림픽 유치 고려’라는 내용의 글이 인기 검색어 9위에 올라갔다가 오후 4시 현재 35위에 걸려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 외에 독일, 이집트, 멕시코, 인도, 영국, 헝가리, 카타르, 스페인, 러시아, 터키도 공개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교적 부정적이다. ‘한국의 정신적 조건은 이런 대회 개최에 적합하지 않다’거나 ‘(한국이 유치하면)가지 않겠다’는 비판적 댓글이 다수 보였다.

또 상당수 네티즌들은 중국 문화를 훔칠 것이라는 취지의 대응을 보이고 있다. ‘개막식에선 아무것도 훔치지 않을 것이냐’, ‘중국 문화나 외국인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는 식이다.

‘(유치에)성공한다면 (편파 판정에)가장 더러운 올림픽이 될 것’, ‘매일 선수들이 김치와 라면을 먹을 것’, ‘모든 외국 선수들이 자신의 건조식품을 가져올 것’ 등의 글도 있다.

이런 반응은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중국에 쏟아졌던 한국 등 국제 여론과 비슷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개막식 한복 논란부터 쇼트트랙 편파 판정, 선수촌 식당 제공 음식 비판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신장 인권 문제로 외교적 보이콧(선수는 참가하고 공식 사절단은 거부)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성공적 개최’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웨이보 글은 올림픽 유치 추진 내용부터 잘못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추진 주체는 서울시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2009년 대한체육회와 통합됐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올림픽 추진은 국민께 의견을 묻고, 정부 차원에서 성공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 분석 등 다양한 검토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하는 국가적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를 놓고 자국 문양이라며 ‘문화 강탈’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비녀 머리를 봉황 모양으로 만든 ‘봉잠’은 한국 전통 장신구다.
비녀 머리를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이나 박쥐, 꽃, 나비, 새를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를 놓고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19일 자국 문양이라며 '문화 강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장원영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를 놓고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19일 자국 문양이라며 '문화 강탈'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장원영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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