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데뷔 후 9년간 K팝 열풍을 주도하며 '글로벌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그래서 병역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적잖았다.
특정인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데 따른 논란은 징병제 국가의 숙명이다. 영국은 1960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룹 비틀스는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예비멤버 중 존 레넌과 링고 스타가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까닭이다. 이후 영국 왕실만 의무복무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 앤드루가 포클랜드전쟁에, 현 찰스 왕의 아들 해리가 아프가니스탄전에 징발됐었다.
병역특례 제도는 형평성과 공정성 차원에서 늘 민감한 이슈다. 인구 감소와 병역자원 부족으로 앞으로 제도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성기 예체능 스타들의 공백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면 이 또한 문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테드 윌리엄스는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때 각각 징집되고도 '마지막 4할 타자'라는 위업을 남겼지만, 희귀한 사례다. BTS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병역을 마친 후 2025년쯤 완전체로 돌아온단다. 우수인재가 군 복무기간에도 전문분야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이스라엘의 군 복무시스템(탈피오트)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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