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이르면 올해 대만 침공 가능성", 대만 "中 승리 못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6:02

수정 2022.10.20 16:46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이르면 올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만은 중국이 위협을 계속하면 재앙에 직면할 것이고 무력으로 승리할 가능성도 없다고 경고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길데이 총장은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대만을 향해 내놓은 경고에 미 해군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지난 20년간 우리가 봐온 것은 중국인들이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보다 빨리 모든 약속을 이행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가 ‘2027년 창(window)’에 대해 얘기할 때, 내 생각에는 ‘2022년 창’이나 잠재적으로 ‘2023년 창’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7년 창이란 지난해 3월 필립 데이비슨 당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중국이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서 기인한다.

그는 중국이 향후 6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해 병합하는 시나리오가 더욱 현실성을 띠고 있다며 그 근거로 시 주석의 임기 문제를 들었다.

중국은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전투력을 현대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며 2027년은 올해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 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3일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2027년 침공설’을 이어갔다.

앞서 시 주석은 20차 당 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당 대회의 무게감과 집권 3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이날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탐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했으며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천밍퉁 대만 국가안전국장(국가정보원장)은 같은 날 입법원(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모든 중국인의 죄인이 될 것이고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 주석이 대만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지속하면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