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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은 ‘癌 양성자치료’... 삼성서울, 최초 5000건 달성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8:14

수정 2022.10.20 18:14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양성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양성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양성자치료 5000건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성자치료는 양성자(중성자와 함께 원자핵을 구성하는 입자)를 가속해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치료는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적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15년 12월 첫 양성자치료 시작한 이후 2016년 첫 해 300건 이상 치료했고, 2017년부터는 연 평균 11% 이상 증가해 2020년 3000건을 넘어섰다.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로 약 2년만에 누적 환자수 5000건을 달성했다.

이번 양성자치료 성과는 비슷한 시기에 진료를 시작한 다른 국가보다 2~4배에 달하는 실적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결과다.

질적 성장도 뒤따랐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는 1세대 양성자 빔(beam) 조사 방식 대비 훨씬 진보한 '스캐닝 치료법' 사용 비중이 전체 치료중 90%를 상회했다.

스캐닝 치료법은 암조직 주변에 장기가 밀집돼 있어 정밀한 치료가 필요할 때 적합한 치료 방식이다. 스캐닝 치료법과 같이 높은 첨단 치료기술 활용도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요클리닉 외 다른 기관에서는 달성된 사례가 없다. 이 성과는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세계 최고 수준 치료를 제공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양성자치료 분석 결과 대상 주요 암은 간암, 두경부암, 폐암, 뇌종양 순으로 시행됐다. 전체 양성자치료의 70%가 암이었다. 이 중 간암과 두경부암은 각각 1000건이 넘었고 폐암도 700건 이상 치료를 시행했다.

또 전체 양성자치료 환자 중 10%가 소아암 환자로 확인됐다. 소아암 발생 빈도가 전체 암의 1% 정도 차지함을 감안했을 때 양성자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현재까지 총 59편 논문이 국내외 유수 학회지에 발표됐다. 이 중 52편은 SCI/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센터 운영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고난이도 치료 영역에 도전해 훌륭한 치료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최첨단 치료 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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