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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리스크 째깍째깍' 증권주, 주가도 '혹독한 겨울'온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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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PF 부실 충격으로 건설사와 저축은행이 도산한 사태 이후 14년 만에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PF 시장에 수십조 원의 자금을 투입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업종은 증권업(-3.43%)으로 나타났다.

이 중 PF 부실 우려로 매각설이 제기된 다올투자증권이 -9.10%로 낙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키움증권이 8.26%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은 7.27% 내렸고, 한국금융지주는 6.36% 하락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은 현 상황에 대응할만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 루머가 회사 평판과 주가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쳐 금감원에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업권에 대한 우려로 증권주가 다 빠지고 있는데, 그동안 키움증권이 업종 대표 주식으로 꼽혔고, 최근 반등했던 상황이라 다른 곳보다 더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증권업종'에 대한 목표가를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투자의견도 '중립'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내려와 저평가 매력은 커졌지만 쉽게 '매수' 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 충격 역시 불가피하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커버리지 4개 증권사(미래에셋·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9% 감소한 4428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예상했다.

최근 증권업의 주가 급락은 실적 우려뿐만 아니라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부동산PF 익스포저가 많은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이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F 금융시장에 증권사들은 대거 진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는 주로 토지매입 단계인 브리지론 단계부터 참여하고 신탁사는 건축비 대출을 책임지며 사업을 확장했다. 자본력이 약한 시행사라도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완공할 수 있었던 건 이러한 금융 주체의 참여 덕분이었다.

그간 증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부동산 PF 대출채권이었지만, 지금은 증권사 실적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PF 대출채권이 부실화되면, 채무보증을 진 증권사가 책임을 지고 매입을 해야 한다.
이때 충분한 충당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증권사는 건전성이 크게 훼손돼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시장에서 채무보증 리스크가 높은 신용공여형 중심으로 확대해 왔고, 향후 부동산시장이 침체 시 직접 대출 집행 및 자산 손상 인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PF 대출에 연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대출금 회수가 안 되는 상황에 다다를 경우, 증권사는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게 되면서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