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400대 갑부들도 인플레·증시하락 충격 못 피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2 06:00

수정 2022.10.22 06:00

저커버그, 1년 새 자산 110조원 줄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지난 1년 사이에 자산이 110조원이 줄었다.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지난 1년 사이에 자산이 110조원이 줄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면서 갑부 반열이 오른 주식 부자들이 물가 상승과 주식 시장 하락 여파에 휩쓸려 재산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공개한 올해 미국 4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는 약 4조달러(약 5761조원)로 1년 사이에 5000억달러(약 720조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지난 9월2일 주가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미국 최고 부자 400명의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은 2009년 이후 올해가 처음으로 지난 1년 동안 11%가 증발했다.
400대 부자 명단에 오르기 위한 최소 보유 순자산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한 침체 이후 가장 낮은 27억달러(약 3조8500억원)로 1년 사이에 2억달러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올해에는 42명이 400대 부자에 새로 포함됐으며 나이는 29세에서 90세로 다양했다. 이번 순위에서 지난 1년동안 주요 IT기업 총수들이 크게 타격을 입어 이들이 잃은 자산 감소 규모만 3150억달러(약 450조원)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순자산이 768억달러(약 110조원) 줄어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11위로 밀려났다.

상위 10위 내에서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2명에 불과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보다 605억달러(약 87조원)가 늘어난 2510억달러(약 358조원)를 보유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포브스400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주가가 27% 떨어지면서 자산이 1510억달러로 감소했다.

언론 재벌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산이 768억달러(약 110조원)로 늘면서 9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빌 게이츠(3위)와 래리 엘리슨(4위), 워런 버핏(5위), 래리 페이지(6위), 세르게이 브린(7위), 스티브 발머(8위), 짐 월튼(10위) 모두 자산이 1년 동안 줄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 중에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가장 많았을때 최고 150억달러(21조4000억원)에 달하던 재산이 현재 40억달러(5조7000억원)로 1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160억달러(22조9000억원)에서 50억달러(7조1000억원)로, 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는 89억달러(12조7000억원)에서 30억달러(4조3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