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지명…100년 만에 '극우' 총리(종합)

뉴스1

입력 2022.10.22 05:38

수정 2022.10.22 05:38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를 총리로 지명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파시즘 정권 수립 100년이 되는 해에 극우 총리를 다시금 탄생 시켰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가 총리로 지명되면서 정부 구성 권한을 대통령으로부터 위임 받았다. 멜로니는 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총리에 취임한 1922년으로부터 100년 만에 극우로 회귀하도록 한 상징적 인물이 됐다.

멜로니 대표는 총리 지명자로서 다음 주 내로 내각을 결정지을 예정인데, 상원과 하원의 신임투표를 거쳐 공식 출범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내각제 국가지만 총리를 지명할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상원 및 하원 신임투표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대표는 24개 부처 장관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해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주요 인사로는 잔카를로 조르제티 현 경제개발부 장관이 재무장관에 선정됐고 안토니오 타자니 전 유럽의회 의장이 외교장관, 국방장관에는 Fdi 공동 설립자인 구이도 크레세토가 각각 선발됐다.

멜로니 대표는 장관 24명과 함께 22일 오전 10시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진행한다.

멜로니 대표의 총리 지명은 전날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간 상·하원 의장 및 각 정파 지도자들과 차례로 면담하고 멜로니를 총리로 지명했다.

이후 이날 오전 대통령 관저를 찾은 우파 연합은 멜로니를 총리로 지명할 것을 만장일치로 요구했다. 멜로니 대표가 총선에서 FDi를 원내 1당에 올려놓은 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멜로니 대표는 오후에 대통령 호출을 받고 관저를 다시 방문해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

멜로니 대표는 '여자 무솔리니'라고 불릴 만큼 '강한 이탈리아'라는 기치 아래 반이민·반난민, 반동성애, 반유럽통합 등 극우사상을 설파하며 입지를 굳건히 해왔다.
때문에 멜로니 대표가 2012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은 Fdi는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멜로니 대표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마테오 살비니의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등과 함께 우파 연합을 구성해 상원 200석 중 115석, 하원 400석 중 237석을 차지해 양원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번 총선에서 멜로니 대표의 Fdi는 26%의 득표율을 획득해 같은 우파 연합 소속인 동맹(9%)과 전진이탈리아(8%)를 훨씬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