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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뷰] 채권시장 뒤흔든 ‘춘천 레고랜드 사태’…향방은

뉴스1
지난 5월5일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열린 공식 개장식.(자료사진)ⓒ News1
지난 5월5일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서 열린 공식 개장식.(자료사진)ⓒ News1
강원 춘천시 하중도 일원에 건설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자료사진)ⓒ News1
강원 춘천시 하중도 일원에 건설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자료사진)ⓒ News1
김진태 강원도지사.(자료사진)ⓒ News1
김진태 강원도지사.(자료사진)ⓒ News1
강원도청 전경.(자료사진)ⓒ News1
강원도청 전경.(자료사진)ⓒ News1
김진태 강원지사가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보증채무 상환계획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2022.10.21/뉴스1
김진태 강원지사가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보증채무 상환계획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강원도 제공) 2022.10.21/뉴스1

[편집자주]기자(記者)는 말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기자란 업의 본질은 ‘대신 질문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뉴스1뷰’는 이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이 더 이상 남지 않도록 심층취재한 기사입니다. 기록을 넘어 진실을 볼 수 있는 시각(view)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BNK투자증권에서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8일 김진태 강원지사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발표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가 국내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강원도는 회생신청의 취지를 설명하며 도에 보증채무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다하겠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도는 “회생신청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지금까지 불투명한 경영과 비효율적 방식의 토지매각으로 강원도민에게 많은 재정부담을 지게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주관사였던 BNK투자증권이 최근 채권단 회의를 열고 강원도에 대한 법적 소송을 비롯 여러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2011년 강원도와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사업 진행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개발초기 조성 부지로 예정된 곳에서 대규모 청동기 유적이 발굴되면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고, 자금 부족, 불공정 계약 논란 등의 각종 난관에 부딪혔다. 유적지 발굴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화재위원회가 유적 이전 보존을 전제로 개발을 조건부 승인해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후 춘천 의암호 하중도에 건설된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우여곡절 끝에 사업 착수 11년 만인 지난 5월 정식 개장했다.

GJC는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주변 토지개발을 담당한 강원도 출자기관이다. 2012년 강원도가 97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강원도는 GJC의 지분을 44% 보유하고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 GJC는 레고랜드 일대 도로와 상수도 등 기반공사를 위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했고, 같은해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최근 자본시장을 충격에 빠트린 채권이 바로 이 ABCP다.

ABCP는 부동산‧채권 등 자산을 담보하는 기업어음(CP)으로 짧은 기간에 자금 조달이 가능하나 만기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시 발행 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 담당했고, 강원도가 보증한 채무를 인수해 증권, 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선 만큼 GJC의 대출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ABCP 만기일(9월29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김진태 강원지사가 돌연 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초 GJC는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춘천 하중도 부지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등에 따라 부지 전체를 매각하더라도 약 412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고,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강원도는 기업 회생 신청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은 것이다.

◇채권시장 충격 빠지자 강원도 채무보증 이행 위한 예산 편성 뒤늦게 검토

도는 지난달 28일 자본잠식상태에 놓인 GJC의 회생신청 방침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이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도의 회생신청 방침에 따라 GJC가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아이원제일차’는 채권 상환 또는 만기 연장을 하지 못하면서 이달초 최종 부도처리 됐다.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마저 부도 처리되는 일이 벌어지자 채권시장에서는 '레고랜드발 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강원도는 2050억원 규모의 레고랜드 빚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 편성안을 검토하는 등 뒤늦게 성실상환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도는 올해 안에 레고랜드 ABCP 보증 채무액 2050억원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 늦어도 내년 1월29일까지 GJC의 변제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강원도의 중도개발공사 법원 회생 신청 발표 이후 확산하는 금융시장의 불안감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예산편성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고 상환이 정상 추진되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예산편성 검토에도 기업 회생 신청은 예정대로

강원도는 책임 이행을 강조하면서도 사업 주체인 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기업 회생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2050억원에 대한 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것은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강원도의 보증채무 이행 의무는 회생 신청과 별개”라고 말했다.

도는 11월 중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목표로 현재 실무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에서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그동안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인 GJC는 즉시 운영과 자금 집행은 모두 법원의 승인 아래 이뤄지게 된다. 법원에 의해 선임된 관리인이 잘못된 계약이나 업무처리가 없었는지 점검하고, 기존 사업을 재구성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게 된다.

김진태 지사는 “회생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강원도 입장에서는 이미 지급한 보증채무액 이상으로 회수할 수 있다”며 “도민의 세금을 운용하는 지자체장으로서 강원도민의 세금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레고랜드발 위기 후폭풍…소송전으로 번지나

결국 강원도가 아닌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GJC를 인수, 자산을 처분하면 그 돈으로 대출금을 갚도록 하겠다는 게 강원도의 입장이다. 그러나 법원이 GJC에 대해 회생절차를 개시하면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절차상 GJC가 안고 있는 모든 채무 상환이 동결되고 법정관리인이 개입해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언제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증 미이행에 대응해 투자자들은 강원도를 상대로 지급금 반환청구소송 쪽으로도 검토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강원도는 21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사업을 위해 대출한 2050억원의 보증채무를 내년 1월 말까지 전액 변제한다고 밝히면서 채권자들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GJC 회생신청 방안 발표한 이후, 도는 보증채무 전액을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강조해 왔다”며 “도의 보증채무 이행 의무와 회생 신청과는 별개이며, 11월 중 법정관리 신청 이후 향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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