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잔류 확정골 나상호 "FA컵 결승 진출 골보다 기뻐…수원 신경쓰지 않았다"

뉴스1

입력 2022.10.22 18:43

수정 2022.10.22 18:43

나상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상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나상호가 팀의 잔류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은 뒤 "FA컵 결승 진출 골보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1승13무14패(승점 46)를 기록, 김천 상무를 꺾은 수원 삼성(11승11무16패·승점 44)의 추격을 뿌리치고 9위를 지키며 자동 잔류가 확정됐다.

나상호는 전반 25분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경기 후 나상호는 "승리해서 기쁘다. 승강 PO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 온 건 우리의 잘못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 일찍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었지만 지난 5경기서 2무3패를 기록, 마지막 경기까지 쫓겼다. 이 과정서 분노한 서울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 주장인 나상호가 팬들 앞에서 사과하기까지 했다.

나상호는 "팬들이 선수들보다 열정이 컸고, 선수들은 그 열정을 못 따라가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헀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좋은 팀이니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면 부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날 만약 서울이 수원FC에 패했더라면 수원과 순위를 맞바꿔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릴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나상호는 "우리가 승리하면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 수원의 경기는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가 다 끝나고난 뒤에야 수원도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기부터 팀의 주장을 맡은 나상호는 최근 FA컵 4강 대구전에서의 결승골과 이날 잔류를 확정짓는 결승골 등 중요한 득점을 해내고 있다.

나상호는 "주장직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다. 처음에는 나보다 팀에 더 도움이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부담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스트레스를 덜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넣은 골들 중 어느 것이 가장 기쁘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오늘 넣은골이 기쁘다. FA컵 결승 진출 골은 그 다음"이라고 순위를 매겼다.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이제 FA컵 우승을 노린다.
오는 27일과 30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FA컵 결승 1·2차전을 치른다. FA컵 정상에 오를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따내게 된다.


나상호는 "FA컵에서는 '정신차려 서울'이라는 구호 대신 서울의 아름다운 응원가가 많이 불리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