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50조+α'유동성 공급... 돈맥경화 초강력 처방 [유동성 '50조+α' 긴급 수혈]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3 18:10

수정 2022.10.23 18:10

레고랜드 사태 비상경제금융회의
채안펀드 1조6천억 즉시 투입
산은·기은·신보, 유동성 지원
회사채·CP매입한도 8조→16조
금리급등과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되자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에 나선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이 재개되고,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에 대한 지원도 실시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매입한도는 16조원으로 올리고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3조원 규모 지원을 단행한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지방자치단체 보증 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고, 시장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의 회사채 시장과 단기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알파(α) 규모'로 확대해 운영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시장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채안펀드는 총 20조원 규모로 운영된다. 채안펀드 여유재원인 1조6000억원을 우선 활용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24일부터 매입을 재개한다. 회사채와 CP 등 만기도래 차환물량에 대해 매입요건을 충족할 경우 매입을 추진한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총 83개 금융기관에 대한 추가 펀드 자금요청(캐피털콜) 절차도 11월 초부터 본격 집행한다.

이어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한도를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2배로 확대한다.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와 CP 매입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규모도 확대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잔여여력을 기존 5조5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한다. 매입 대상은 기존대로 시장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채와 CP다.
회사채는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로 대기업은 BBB, 중견기업은 BB, 중소기업은 B등급 이상이다. CP와 전자단기사채는 금융회사가 발행한 CP도 포함키로 확대했다.
증권사 등 금융사가 발행한 CP도 매입대상에 포함해 부동산 PFABCP 관련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