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 8% 임박
월 상환 부담 수십만원 늘어
프리미엄 주고 분양권 샀다가
전세값 떨어져 자금조달 막혀
월 상환 부담 수십만원 늘어
프리미엄 주고 분양권 샀다가
전세값 떨어져 자금조달 막혀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산 '영끌족'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일부 영끌족들은 늘어난 이자부담 탓에 직장에 다니면서도 추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해서 아파트 분양권을 산 사람은 입주 시점에서 전셋값이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현재 연 5.09∼7.308%다. 여기에 고금리에 버티지 못하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끌족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자 부담에 조기 복직, 알바까지
지난 3월 출산한 A씨(33)는 올해 이른 복직을 결정했다. 이자 부담 때문이다. A씨는 결혼 후 각자 청약통장을 활용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미뤘다. 청약엔 실패하면서 부부가 각자 대출을 받아 남편 명의로 집을 샀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A씨는 남편 집에 전세 형태로 거주 중이다.
집을 사서 보금자리가 생겼고 자산이 늘어 좋았던 기분도 잠시였다. 지난 7월께부터 집값이 하락 중이다. 이미 7000만원이 하락했고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집값은 내리는데 변동으로 받은 주담대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쌓여만 갔다.
A씨는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는데 이제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이자와 원금 부담을 버티기 어렵다"면서 "이른 복직 외에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B씨(37)는 조기 복직과 함께 아르바이트도 겸하고 있다. B씨는 지난 2020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 당시 은행에 상환 중인 비용(원금+이자)은 15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금리가 세차례 오르면서 현재 B씨는 은행에 매달 200만원 조금 넘게 상환 중이다. 처음 주담대를 받을 당시와 비교하면 월 50만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추가로 금리가 오른다고 하니 추가되는 월 상환액이 부담이었다. B씨는일하면서 할 수 있는 좌담회 및 설문조사 알바를 하고 있다. 한 번 하면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1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 물론 남편도 함께 하고 있다. 죄담회 알바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B씨는 수익 창출 목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계획 중이다. 다만 블로그를 하기 위해 투자해야 되는 금액이 있어 투자 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고민이다.
■고소득자도 부담스러운 '영끌'
경기도 인천 부평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박모씨(34)는 지난해 6월 '영끌' 분위기에 휩쓸려 아파트 분양권을 샀다.
당시 박씨가 분양권을 사기 위해 지급한 프리미엄은 1억원에 이른다. 비싸기는 했지만 전세를 놓고 매도만 잘하면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시장이 안 좋아 전세가 어렵다고 해도 입주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금융권에서 일해 연봉도 1억원이니 돈 걱정도 없었다. 직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이용해 분양권을 사면서 신용대출도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주식 투자도 하고 있어 여윳돈이 부족해서다.
문제는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발생했다. 구매한 아파트의 전세가가 예상 대비 1억원 이상 급락해 자금이 더 필요해진 상황인데 당장에 구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입주하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물론 주담대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비용을 생각하면 주저하게 됐다. 불황의 여파로 인센티브가 줄면서 사실상 박씨의 연봉이 줄었고 투자한 주식이 반토막이 나면서 자산도 감소했다. 여기에 이자부담까지 더해지면 버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거나 어쩔 수 없이 막대한 이자부담을 지고 생활을 이어갈 지 고민 중에 있다.
실수요자인 '전세' 영끌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박모씨(31)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2억원을 받아 서울에서 자취 중이다. 대출 당시 금리는 6%로 월 이자로 80만원을 냈다. 최근 고금리 분위기를 타고 해당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8%를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박씨의 걱정이 크다고 한다. 이자가 부담이면 상환을 하면 그만이지만 박씨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미 개인 사업(쇼핑몰) 준비를 시작해 투자한 자금이 많고 중도상환시 내야 하는 수수료도 부담이 돼서다. 어쩔 수 없이 박씨는 발품을 팔아 쇼핑몰 투자금을 아끼고 '대박'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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