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25일(현지시간)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비판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밈 국왕은 이날 연설을 통해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얻은 이래 카타르는 역대 어떤 개최국도 겪지 않은 전례 없는 캠페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 문제를 선의로 여겼다"며 "심지어 일부 비판은 긍정적이고 유용해서 우리가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행하게도 캠페인은 그 이면의 진짜 이유와 동기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하는 격한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그때까지 캠페인은 계속 확산하고 마찰과 이중 잣대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월드컵 개최국에 선정돼 내달 20일 중동 국가 최초로 월드컵을 유치한다. 카타르 정부는 그간 수백억 달러를 월드컵 준비 비용에 쏟아 부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경기장과 호텔 등 기반시설과 도로 등 건설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존하면서도 과로사, 임금 체불 등 이들에 대한 상습적인 노동 착취는 방관했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체포돼 본국으로 쫓겨났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처우 개선책으로 최저 임금제 등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각 건설사를 대신해 체불 임금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리라 공언했다.
아울러 카타르는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와하비즘)에 기반을 둔 보수적인 사회다. 종교적 율법 적용 시 여성과 성소수자 등은 월드컵 축제에서 소외되기 마련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경기 관람 여성들의 히잡 미착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여전히 착용 불가다. 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장내 반입도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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