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이끌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주장 이용규(37)가 후배들 보기 떳떳한 모습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용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2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 키움의 7-6 승리에 일조했다.
이 활약으로 데일리 MVP를 받은 이용규는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매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이용규는 1회부터 번뜩였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후속 타자 이정후의 안타 때 3루까지 달렸고, 이후 김혜성 타석 때 LG 포수 유강남의 포일이 나오자 홈을 밟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용규는 2-0으로 리드를 벌린 2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포효했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 작전을 충실히 수행했고, 키움은 김혜성의 적시타가 터져 7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이 있었기에 키움은 승리할 수 있었다.
5회와 7회에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된 이용규는 9회 대타 김웅빈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용규는 경기 후 "과거 플럿코에게 직구랑 컷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당했었던 기록이 있어 첫 타석에선 빠른 공을 생각하고 휘두른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번째 타석에선 앞 타석의 김준완에게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는 것을 보고 나도 체인지업과 커브를 생각했는데 생각한대로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고 웃었다.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이용규는 "정규시즌에 비해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적극적으로 치자고 마음 먹었다"며 "상대 투수가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던지는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용규는 경기 중반 잠시 더그아웃 앞에 선수들을 불러 모아 파이팅을 불어 넣기도 했다.
이용규는 이 상황에 대해 "6-0으로 앞서다 7-6으로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 사이에서 지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잘 하고 있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19년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국시리즈를 1번(2009년) 밖에 못 해봤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이 기회를 잡아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야구는 개인 성적 대신 오로지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 수상이 처음이라는 이용규는 "사실 별다른 감정은 없다. 그냥 정규시즌 때 잘 해서 수훈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가 들어서 잘 못 하면 후배들보기 미안한 게 있는데 최근 요소요소에서 나름 잘 해서 후배들보기에 떳떳한 선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려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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