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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모펀드, KT&G에 인삼 등 비주력 사업 분리 요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6 10:48

수정 2022.10.26 10:48

칼라일 전 한국 대표가 세운 사모 펀드, KT&G에 주주 제안
인삼, 부동산 등 비주력 사업 분리하고 담배 사업 집중 요구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농민들이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채굴한 인삼을 손질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농민들이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앞두고 채굴한 인삼을 손질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KT&G 주식의 약 1%를 확보한 해외 사모펀드가 회사를 상대로 인삼 사업 분리 및 핵심 사업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KT&G가 담배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세계 시장 진출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가 KT&G에 보낸 제안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펀드는 2011~2019년에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의 한국 지사 대표를 지냈던 이상현 전 대표가 설립했다.
관계자들은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가 현재 KT&G 지분의 약 1%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는 제안서에서 KT&G 주가가 15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 기업이 인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인삼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등 비 핵심 분야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G가 담배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자담배 등 궐련형 담배의 대체 상품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7년까지는 이러한 대체 상품의 매출이 전체 담배 매출 대비 절반까지는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는 주주환원 규모도 현재의 세 배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KT&G 이사회에 주주들이 지명한 이사들을 참여시키고 자본시장 및 경영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환경 및 기업 관리 부문 개선 요구도 있었다.
이들은 주주제안과 관련해 이미 KT&G 경영진과 비공개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 외에도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오아시스매니지먼트 등 미국과 홍콩의 자산운용사들이 KT&G 지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e메일 답변을 통해 "KT&G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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