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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강호' 휴스턴이냐 '언더독 반란' 필라델피아냐…WS 29일 시작

뉴스1

입력 2022.10.26 10:36

수정 2022.10.26 10:36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냐, 업셋의 기적을 쓰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냐.

2022년 메이저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가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맞대결로 열린다.

양 팀의 정규시즌 성적은 휴스턴이 106승56패, 필라델피아가 87승75패다. 휴스턴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0.654)을 기록한 반면, 필라델피아의 승률은 0.537로 내셔널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6팀 중 가장 낮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양 팀의 승차인 19승은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큰 격차다.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시카고 컵스(116승)와 시카고 화이트삭스(93승)의 격차였던 23승 다음이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선 화이트삭스가 23승차를 극복하고 우승했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4~6일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첫 경기를 필라델피아가 잡았지만 이후 2경기는 휴스턴이 모두 이겼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것은 198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유일했다. 휴스턴은 2012년까지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2013년부터 아메리칸리그로 옮겼다.

당시 최종 5차전까지 팽팽했던 승부에선 필라델피아가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이후 월드시리즈에서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잡으면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번째 우승인 2008년까지 38년을 기다렸다.

필라델피아는 42년 전 시리즈의 재현을, 휴스턴은 복수를 노리고 있다.

휴스턴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승률 3할대의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이었지만 2015년 이후 리빌딩에 성공하며 신흥 강호로 거듭났다. 2017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5차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중 4차례나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다만 우승은 2017년 한 번 뿐이었다.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창단 첫 우승을 감격을 누렸지만, 이 시리즈에서 휴스턴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상대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나중에 발각되면서 우승의 의미는 다소 퇴색됐다.

휴스턴은 아직까지도 다저스 원정경기에서 성난 다저스 팬들의 야유 소리를 듣는다.

휴스턴으로선 당시의 오명을 씻어내고 '정정당당한' 우승으로 강 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3연승,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두는 등 '경험의 차이'를 과시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앞서 언급했듯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강팀들을 차례차례 격파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디비전시리즈에선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무너뜨렸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메츠와 다저스를 꺾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반란을 저지했다.

심지어 필라델피아는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한 팀이기도 하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6월 베테랑 조 지라디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롭 톰슨 벤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톰슨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65승46패(0.586)의 승률로 팀을 정비했고 포스트시즌 도중 '대행 꼬리표'를 뗀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롭슨 감독은 캐나다 출신으로는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사상 최초로 우승까지 노리는 입장이 됐다.

반대로 휴스턴의 사령탑은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73) 감독이다. 베이커 감독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처음 감독직에 오른 이후 올해가 감독 30년차다. 2007년과 2014~15년 등 공백기가 있었지만 롭슨 감독과는 경력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1993, 1997, 2000년 감독상을 받았고 정규시즌 통산 2093승 1790패로 4000전에 가까운 경기를 치렀다. 다만 월드시리즈에선 샌프란시스코 시절이던 2002년, 휴스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두 번 모두 패해 우승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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