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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0조' 美 웨스팅하우스 소송…원전주 날개 꺾이나

뉴시스

입력 2022.10.27 05:01

수정 2022.10.27 05:01

기사내용 요약
원전 관련주 급등락 반복 흐름
지투파워, 전날 10% 넘게 급등
美 원전기업 소송 소식에 급락
폴란드·체코·사우디 수출 관건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원전주가 원전 수출 관련 해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울고 웃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상대로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이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주는 큰 폭으로 널뛰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폴란드 원전 수출이 성사되는지 여부에 따라 원전주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주로 분류되는 지투파워는 전날 장 초반 10% 넘게 급등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내주면서 전 거래일보다 5.85% 오른 8500원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에는 연중 최저가인 5280원을 기록한 반면 20일에는 29.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주가가 널뛰기하는 건 원전주가 관련 뉴스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서다.

원전 대장주로 불리는 두산에너빌리티도 지투파워만큼 변동폭이 큰 건 아니지만 최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과 13일 각 7% 넘게 빠졌다면 지난 4일(4.91%), 14일(3.97%), 20일(5.24%) 상승하는 등 들쑥날쑥한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 원전주에 속한 한전기술, 한전KPS 등도 마찬가지다. 한전기술은 전날 4.49% 오른 5만1300원, 한전KPS는 0.79% 오른 3만1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에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수원의 원자로 APR-1400에는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이 포함돼 있는데, 원전을 수출하려면 미국 원자력법에 따라 미국 에너지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송사로 수출에 제한이 생기면 이번에 주목받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건까지 영향을 미쳐 최대 70조원 규모의 원전 수출이 날아간다. 폴란드(50조원), 체코(8조원), 사우디아라비아(12조원) 규모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후속 원전 수출 10기를 달성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내용으로 한수원이 현재 준비 중인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이 성사되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수원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폴란드 현지 언론을 통해 한수원이 오는 31일 서울에서 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전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웨스팅하우스 소송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였던 24일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이번 소송이 한수원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사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매출액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74%로 높은 편이고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원전 관련 뉴스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주가는 미래 원자력 정책, 수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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