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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시대] 10년만에 회장 된 '삼성 총수' 이재용은 누구?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4:47

수정 2022.10.27 14:48

2012년 부회장 승진 후 10년만에 회장 올라
'이재용의 삼성 시대' 본격 문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이다.

그동안에도 그룹 총수 역할을 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하긴 했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오르면서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본격 문을 열게 됐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만 54세다. 아버지 고(故) 이건희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사이에서 1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이 회장의 동생이다.


이 회장은 경기초, 청운중, 경복고를 거쳐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고, 2014년 5월 고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15년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해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 때 직접 나서 혁신방안을 제시했고, 자본잠식 상태의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사재를 털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됐는데, 이 회장이 입사한 지 25년 만이었다. 당시 배터리 발화 문제가 불거진 갤럭시노트7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용에 관계없이 전량 리콜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회장의 결단이었다.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려던 찰라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역대 삼성 총수 가운데 구속된 건 이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다.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체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해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작년 8월 가석방된 그는 형기가 종료된 뒤에도 5년 동안의 취업 제한 규정 때문에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으나 올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며 모든 제한이 풀렸다.
이후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고, 이날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98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결혼했고,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슬하에 아들 이지호, 딸 이원주 두 자녀를 두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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