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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능력자들은 말한다, 공부에도 효율이 중요하다고 [내책 톺아보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7:55

수정 2022.10.27 17:55

번역가 원녕경이 소개하는 하버드대생 공부법은 당신과 다르다
하버드대 학사 거쳐 석·박사 밟은 저자가 직접 목격한 공신 학습법
하버드대생 공부법은 당신과 다르다 류쉬안 / 다연
하버드대생 공부법은 당신과 다르다 류쉬안 / 다연
공부 능력자들은 말한다, 공부에도 효율이 중요하다고 [내책 톺아보기]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학습을 시작한다. 소리의 자극을 통해 옹알이를 시작하며 언어의 개념을 익히고,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걷는 법, 뛰는 법, 자전거 타는 법, 셈하는 법 등은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지혜, 나아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그 세상과 자신의 관계까지도 학습한다. '학무지경(學無止境 배움에는 끝이 없다)'이라는 말처럼 우리네 삶은 앎과 배움과 성장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에게 학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얼마나 잘 학습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저자 류쉬안(劉軒)은 수영하기 전에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물장구쳐야 하는지를 배우고, 노래를 배울 때도 성대를 훈련하고 온몸으로 공명하는 법부터 익히는데 유독 학습에 대해서 만큼은 아무도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마도 우리 대부분이 무언가를 학습하는 데 익숙해서겠지만, 해야 하는 일이니까 하던대로 '그냥' 해서는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없다면서 말이다.

이 책에는 '공신'(공부의 신)의 집합소라고 불리는 하버드대학에서 학사를 거쳐 심리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은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학습법이 담겨있다. 저자는 학습 능력을 기억력, 필기력, 문해력, 복습력, 자제력, 집중력 등 총 10가지 핵심 역량으로 나누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 각각의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공부 머리는 타고나야 한다고 믿으며 본의 아니게 학습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거나, 오직 엉덩이 힘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면, 혹은 스스로 노력 대비 결과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부 습관 형성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단언컨대 이 책에는 공부가 '업(業)'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무언가를'학습'을 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 등장한 '심심(甚深)한 사과'라는 표현에 핫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문해력을 다룬 부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제한시간 안에 핵심 정보를 빠르게 얻는 능력을 학습에 필요한 문해력이라고 정의하며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훑어보기(Survey), 질문하기(Question), 읽기(Read), 되새기기(Recall), 복습하기(Review)의 일명 'SQ3R 독서법'을 소개한다. 문해력은 비단 학습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인 만큼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따라 차근차근 훈련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럼 적어도 '고지식하다'라는 말을 '고(高)+지식'이라고 풀이할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흔히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방법을 알면 수월해지는 법이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학습법을 알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요즘 MZ세대가 말하는 '갓생러'가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갓생러는 신을 뜻하는 '갓(God)'에 인생을 일컫는 한자 '생(生)'과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er'을 합친 신조어다.

원녕경 번역가·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