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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신축' 4억 내리니 팔렸다.. 연착륙 신호탄?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9 05:00

수정 2022.10.29 05:00

강동구 대장단지 전용 73㎡ 올 첫 거래
대출규제도 풀렸지만 대반전은 어려워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중 강동구 대장아파트(지역내 최고가아파트)에서 오랜만에 매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 거래대비 4억원 가량 떨어진 호가에 매수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다주택자 외에는 규제지역 내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허용하면서 부동산 하락 연착륙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동구 대장아파트, 값 내려야 매각


강동구 신축 대단지 매매가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강동구 신축 대단지 매매가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그라시움(2019년 준공·4932가구) 전용 73㎡는 이달 11억85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762가구)에서는 올해 첫 매매거래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실거래가는 15억4000만원, 최고가는 같은해 8월 16억6000만원이다.
이와 비교해 최근 실거래액인 11억8500만원은 각각 3억5500만원, 4억7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이 단지를 비롯 상일동역(수도권전철 5호선) 주변 고덕·상일동은 신축 대단지가 집중된 곳으로 강동구 내 최상위급지로 꼽힌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강동구는 고덕그라시움을 중심으로 1만가구 이상의 신축 대단지가 모여 있다"며 "좋은 녹지공간과 학원가가 형성돼 있고 잠실 접근성이 우수해 자녀 양육이 편리한 곳으로 각광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하락거래는 직접 비교대상인 송파구 잠실동 대단지의 가격이 주춤하면서 급매로 인한 가격조정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인근의 고덕센트럴푸르지오(2020년 준공·656가구) 전용 59㎡는 이달 8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단지 전체에서 지난해 5월 이후 첫 매매다. 최근 매매가 8억8000만원은 직전 거래(2021년 5월·11억3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최고가 거래(2021년 2월·12억2000만원) 대비 3억4000만원 저렴하다.

주담대 규제 완화, 매수세 살아날까

반면, 같은 상일동역 역세권 단지인 고덕아르테온(2020년 준공·4066가구)에서는 한 달 새 3억 오른 실거래가 신고돼 화제가 됐다
고덕아르테온 전용 59㎡는 13억4000만원의 가격으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됐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는 9월 10억2000만원이다. 부동산 하락장에서 한 달 만에 3억2000만원이 반등한 거래라 이목을 끌었다. 다만,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5월 거래가 재신고 된 것에 불과했다. 이 관계자는 "5월에 거래된 게 해제됐다가 다시 신고된 것"이라며 "5월 매매 이후 전세로 나왔던 매물인데 거래상 문제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저호가는 10억2000만원이다.

이처럼 아직 반등 기미 없는 여실한 하락장인 가운데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주택담보대출규제 완화가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앞으로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의 경우 LTV(주택담보비율) 50%가 적용된다.
현재는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이하 주택은 LTV 40%,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은 LTV 20%, 15억원 초과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돼 있다.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경우 LTV 완화의 영향이 큰 만큼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예고된 금리인상에 따른 대세하락 국면이기 때문에 당장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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