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수천 명을 쫓아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당국은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카타르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중심부의 아파트를 강제로 비우게 했으며, 외국인 노동자들은 현재 밖에서 노숙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하 시당국은 시내 12개 아파트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쫓아냈다.
예컨대, 도하 당국은 최근 알 만수라 지역에 1200명이 거주하고 있는 한 아파트에 가 현재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을 비우라고 명령했다. 당국은 입주민들을 모두 내보낸 뒤 건물에 잠금장치를 했다.
도하 당국은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게 "고용주에게 항의하라"며 그들의 항의를 일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쫓겨난 외국인 노동자 중 한 명은 “갈 곳이 없다”며 “노숙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대부분 노동자들은 당국이나 고용주의 보복이 두렵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용주가 제공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 공간을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에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도하 당국이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카타르의 300만 인구 중 약 85%가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하 시정부 관리는 "외국 노동자들의 퇴거가 월드컵과 관련이 없다"며 "도하 지역을 재개발하려는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2개 아파트는 모두 시정부가 월드컵 관람객 숙소를 위해 건물을 임대한 지역 안에 있다. 주최 측은 이미 웹사이트를 통해 이 지역의 숙박비가 1박당 240달러(약 34만2000원)~426달러(약 60만7000원)라는 광고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11월 20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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