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태원 참사]"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머리에서 떠나지않네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30 09:59

수정 2022.10.30 09:59

현장출동했던 경찰관 블라인드에 글 올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파이낸셜뉴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당시의 상황과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30일 새벽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 썼지만 살리지 못했다"라고 비극적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면서 숨진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 글에는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트라우마 생기실까봐 걱정된다" 등의 위로의 반응과 안타까운 심정을 공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아침 6시 현재 사망자는 149명, 부상자는 76명으로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19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였다.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내리막 골목에서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인파가 몰렸고 골목 위쪽에서 사람이 넘어지기 시작해 아래쪽 상황은 힘으로 버티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으며 용산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데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