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신경정신의학회, "핼러윈 사건 영상·사진 배포 자제해야" [이태원 참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30 12:54

수정 2022.10.30 13:50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한 시민이 두고 간 꽃이 놓여져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한 시민이 두고 간 꽃이 놓여져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핼러윈 사건과 관련해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 이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

△혐오 표현의 자제가 필요하다.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한다. 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 이런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은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야 한다.

언론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처럼 민간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강섭 이사장·백종우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당한 사람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원한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국가의 재난정신건강지원시스템이 마련되는데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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