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기준 사망자 151명…희생자 대부분 10·20대
참사 현장 폴리스라인 앞에 국화 두고 떠난 10대 소녀도
참사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사고 발생 지점을 찾아와 상점 벽, 지하철 출구 앞, 경찰 출입통제선 앞 등에 국화 등 꽃을 두고 갔다.
정부는 조만간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안타까움을 느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여행 도중 참사 소식을 듣고 돌아왔다는 한 중년 남성은 "이 부근에 사는데 이제 여기는 다시 못 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새벽에 뉴스를 보고 가벼운 사고인줄 알았는데, (사망자) 숫자를 보고 잘못 본 것 같아 계속 (다른 기사를) 찾아봤다"고 했다.
참사를 목격한 시민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일대는 곳곳에 사상자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전날 발생한 '핼로윈 압사 참사'의 끔찍했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날이 밝은 뒤 일터를 찾은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 10대 소녀가 하얀 국화 꽃 한 송이를 경찰이 지키고 있는 폴리스라인 앞에 두고 떠나기도 했다.
헌화하는 시민들 중에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중국,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국적 등 총 19명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축제의 핼러윈이 누군가에게는 비극이 돼버렸다"며 "오늘 아침까지 믿질 않았다, 믿고 싶지 않았다"고 썼다. 다른 한 시민은 "두 딸의 부모로써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가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같은 기간 동안 시 차원의 애도를 갖기로 했다.
31일 오전 서울광장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용산구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리기로 했다. 서울시 본청과 투자출연기관은 내달 5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예정된 서울시 주최 행사는 취소하고, 시가 지원하는 축제성 행사는 축소 등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는 자체적으로 30일과 31일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의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이며 부상자는 82명이다. 희생자 대부분은 10~20대이며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19명·경상 63명으로, 향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국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오후 2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전화와 방문을 합쳐 총 3580건의 실종자 신고가 들어온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ra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