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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드컵 바라보는 김진수 "내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뉴스1

입력 2022.10.31 05:11

수정 2022.11.02 10:25

전북 현대의 김진수. ⓒ News1 안영준 기자
전북 현대의 김진수. ⓒ News1 안영준 기자


전북현대 선수들이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현대 선수들이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진수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 후반 오버래핑을 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진수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경기 후반 오버래핑을 하고 있다. 2022.6.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30)가 길었던 시즌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부상 우려 속에서도 강행군을 이어왔던 김진수는 해피엔딩 속에 이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진수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내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다가올 월드컵을 향한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수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FA컵 2022 결승 2차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2-2로 비긴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크게 앞서며 정상에 등극했다.

김진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소속팀 일정을 무사히 마친 건 의미가 크다. 김진수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 무대를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진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서 부동의 풀백으로 활약 중이지만 강행군 속 부상 우려로 인해 안심할 수 없었다.

특히 김진수는 전북서 K리그(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4강), FA컵(우승) 등 3개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했고 '벤투호'에도 꾸준히 차출돼 더욱 쉴 틈이 없었다. 결국 몇 차례 부하가 걸려 컨디션이 떨어졌고 FA컵 4강전에서는 부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11월 개막하는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김진수가 이 무렵 또 부상을 당한다면 '3연속' 월드컵을 놓치는 불운이 이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김진수는 앞서 입은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했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물론 이날도 잠시 들것에 실려 나오기는 했지만 김진수는 "90분을 다 뛸 수 있었던 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제 김진수는 11월3일 파주NFC에 입소, 11월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릴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을 준비한다. 이를 통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탁도 노린다.

김진수는 "FA컵 우승까지 마쳤지만 내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월드컵도 남았고, 그 전에 출정식(아이슬란드전)을 잘 준비하는 게 먼저다. 그 다음이 월드컵 준비"라며 차근차근 '월드컵 모드'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김상식 전북 감독이 "김진수가 꾀병이 좀 있다. 월드컵이 1순위고 팀이 2순위인 것 같다"면서 농담했던 사실을 김진수에게 전하자, 그는 "티가 너무 많이 났었나보다"라고 재치 있게 스승의 말을 받았다.

이어 김진수는 "월드컵을 가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종 엔트리에 뽑힌다면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야망도 숨기지 않았다.

전북에서의 2022시즌을 잘 마무리 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자만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직 내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 역시 변함없다. 잘 준비하고 끝까지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번의 아픔을 잊지 않은 김진수다운, 결의에 찬 마음가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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