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와 유사한 세계적 대결에 대처할 지혜를 갖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2년과의 차이점은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책임과 지혜를 보여줄 힘을 찾았지만, 지금 미국은 그런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서방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16일 시작해 열흘 넘게 이어진 미국과 소련 간 핵전쟁 위기를 말한다.
이는 사실상 미국 본토를 겨냥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미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이 먼저 핵무기를 이용해 소련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케네디 대통령은 해상을 봉쇄해 핵 미사일을 싣고 쿠바로 향하던 소련 함대를 막아섰고, 소련이 핵 미사일 기지 철거와 파괴에 응하지 않으면 전면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
한발 물러선 흐루쇼프 서기장은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지 않기로 하고 핵미사일도 도로 철수했다. 대신 소련과 국겨을 접한 튀르키예(터키)의 미국 미사일 기지 철수를 제안했고, 10월26일 미국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쿠바 사태는 일단락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선전하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상황을 둘러싸고 쿠바 미사일 위기가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1962년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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