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인 이선민 작가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30일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쓰는 이선민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 대신 서면으로 전한다"며 이번 참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작가는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다. 희한하다.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다. 이에 대해 종일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와 이번 참사를 나란히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 온 국민이 매일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반복한다"며 국민의 삶을 오징어 게임 실사판에 비유한 그는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이 말만은 하고 싶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작가는 또 31일 이어진 트윗에서 이번 사고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였음을 강조하며 정부의 예방책이 미흡했음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6월 29일 참사 27주기를 맞았다. 1995년 당시 사고로 502명이 숨지는 등 1445명에 이르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세월호를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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