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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세상을 보는 50만 유튜버 "유튜브는 페이스메이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31 18:08

수정 2022.10.31 18:08

'위라클' 채널 운영자 박위씨
전신마비 이겨내고 사람과 소통
숏폼 단일 조회수 500만회 넘어
그뒤엔 유튜브 파트너십 큰 역할
콘텐츠개발 등 창작자 적극 지원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 운영자 박위씨(왼쪽)와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팀 안정기 매니저. 사진=서동일 기자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 운영자 박위씨(왼쪽)와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팀 안정기 매니저. 사진=서동일 기자
"유튜브는 이제 제 삶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유튜브 위라클(WERACLE) 채널 운영자 박위 씨는 8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유튜브를 처음 접했다. 병상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없던 그를 세상 사람들과 이어준 연결고리가 유튜브였던 것. 박 씨는 "당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볼 수 있는 방법이 유튜브밖에 볼 수 없었다"며 "해외에서 휠체어를 타는 콘텐츠들을 많이 봤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약 5년 뒤 재활에 전념한 결과 상반신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는 직접 유튜브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박 씨는 "아픈 사람들과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병원에서 비전처럼 갖게 됐다"며 "재활을 열심히 하고 몸이 좋아졌을 때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뭘까 했을 때 생각난 게 유튜브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유튜브 채널 위라클은 현재 구독자 수 50만명을 바라보고 있고, 별도 법인을 차려 직원과 사무실도 생겼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파트너십팀은 채널 성장과 더불어 크리에이터이로서 갖는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유튜브도 함께 '위라클!'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만난 박 씨와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팀 안정기 매니저는 크리에이터와 유튜브 플랫폼 간 상생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씨는 위라클 채널을 통해 '브이로그'부터 토크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휠체어 사용자로써 일상 속 불편함에 도전하는 콘텐츠들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채널 위라클은 박 씨의 이름 '위'와 '우리'라는 다중적 의미를 지닌 'WE'와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을 합쳐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라는 뜻을 가진 채널명이다. 박 씨는 "위라클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 세상에서 소외된 분들이 용기를 얻고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사하게도 어느 날 전신마비가 된 청년이 휠체어를 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된 것 같다. 이런 선한 영향력을 더 널리 퍼뜨리는 게 내 사명감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유튜브 파트너십팀이다. 지금도 박 씨는 콘텐츠 관련 고민을 하면서 안 매니저와 종종 소통한다. 최근에는 안 매니저와의 상의를 통해 유튜브의 숏폼(짧은영상) 콘텐츠인 '숏츠(Shorts)'에 도전, 단일 영상 누적 조회 수 5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방위적 동반자 역할

유튜브 파트너십팀은 이처럼 위라클과 같은 소셜임팩트 분야 채널 외 경제, 법, 요리, 건강, 생활정보 등의 정보가 유튜브 생태계를 통해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안 매니저가 박 씨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유튜브코리아는 단순히 채널이 양적으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을 넘어 질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관리, 컨설팅 등에도 역량을 붓고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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