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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안다운용, 이번엔 KT&G에 주주제안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요청”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08:47

수정 2022.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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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안다운용, 이번엔 KT&G에 주주제안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요청”

[파이낸셜뉴스] 최근 주주행동주의로 이목을 모으고 있는 안다자산운용이 이번엔 KT&G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에 나섰다.

2일 안다운용은 이 회사의 changektng 캠페인을 통해 KT&G를 대상으로 “KT&G의 주가수준은 2007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2007년보다 약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만성적인 저평가 이슈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인삼공사(이하 KGC)의 인적분할 상장 방안을 제안한다”라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은 “국내 필수소비재 산업 평균 EV/EBITDA 멀티플 약 5.9배를 적용해 담배사업부문의 가치를 계산하면 담배사업부문의 가치가 약 5.5조원으로,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현재 KT&G의 시가총액에는 KGC의 지분가치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KGC는 고려인삼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인삼 건강기능식품 회사임에도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 입지가 매우 약하고, 국내에서도 MZ 세대와 같은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다”며 “KT&G의 인삼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해 KGC를 분할 상장하고, KGC 인삼제품의 이미지를 Monster Energy나 Red Bull과 같이 힙한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면, 젊은 소비자 층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그 외연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라고 봤다.

특히 글로벌 시장규모가 약 70조에 달하는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진출한다면, KGC 단독으로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에 기업가치 18조 원 규모의 회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담배사업 부문의 경우 ESG의 흐름에 따라 “HNB R&D와 CAPEX에 5000억원 정도의 대규모 투자로 2030년까지 HNB 담배 제품의 매출비중을 100%까지 높여야 한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기존 궐련형 담배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KT&G가 별도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2.2조원 중 1.5조원을 기존의 주주환원 정책에 더해 앞으로 3년에 걸쳐 연간 5000억원씩 배당과 자사주매입에 사용하고,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평균 배당성향 80%에 맞추어 순수 배당성향을 증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외에도 KT&G가 보유한 자기주식 1730만주 (발행주식 총수의 약 12.6%)의 소각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외이사 정원 증대와 경영진의 성과보수 체계를 stock performance 에 연동하여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박철홍 대표는 “당 사는 KGC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국내 개인주주들과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해외 주요주주들과도 논의를 시작했고, 이를 회사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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