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2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1개 국적 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 안전 비상 대책 점검 회의'를 열었다.
원 장관은 "국민의 걱정이 통상 수준을 넘어섰다"며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 이상에 따른 비상 착륙사고 등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 등을 위해 점검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국제공항 회항 등 최근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최근 들어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안전 최우선 기업경영원칙 확립 △전문성에 기반한 투명·공정한 인력 채용 절차 운영 △항공기 운항과 정비·교육훈련 등에 대한 충분한 안전 투자 확보 △안전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안전 문화 조성 등을 강조, 항공사에 개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11개 국내 항공사 대상,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 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 계통 정비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 없이 실행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A330 기종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외부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안전 문화와 안전관리 절차 등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9월 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의 지상조업 등 안전 부문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도 "항공기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 인력 충원을 통해 유기적인 안전 업무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며 "엔진 주요 부품을 확보해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악천후, 강풍 등의 상황을 부여한 모의비행장치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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