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여객 17배 늘었다'...항공사, 알짜 노선 증편 경쟁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16:46

수정 2022.11.02 16:46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공항 10월 일본, 다낭, 태국 여객자 추이
노선 2021년 10월 2022년 10월
인천~간사이·나고야·도쿄 등 1만5825명 27만5546명
인천~다낭 0명 5만2592명
인천~방콕 3640명 12만3052명
(출처: 항공업계)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펜데믹이 완화되고 국제선 여객이 늘어나면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근거리 노선 항공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도 기존 주요 수익원이었던 해당 국가들의 노선을 빠르게 증편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일본 여행객, 17배 껑충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베트남, 방콕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 이용객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 인천공항을 통해 인천~간사이 등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7만5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825명보다 1641.2% 증가했다.
이 기간 동남아시아 대표 휴양지로 뽑히는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승객도 각각 0명, 3640명에서 5만2592명, 12만3052명으로 크게 늘었다. 방콕의 경우 3280.5%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7월 다낭, 인도네시아 발리 등 노선 재개에 이어 10월 중순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 운항을 크게 늘렸다.

올해 10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운항했던 일본 항공편은 총 403편이다. 지난해 305편 대비 32.1% 늘어난 것이다. 노선도 늘었다. 대한항공은 일본 무비자입국이 해제된 지난 11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했다.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1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삿포로 노선도 12월 개시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항공편 270편을 운항했다. 지난해 151편 대비 78.8%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기존 주 10회에서 주 12회로 늘렸다. 같은 날 인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 노선도 각각 주 7회에서 10회, 3회에서 7회, 2회에서 3회로 늘어났다.

올 겨울, 코로나 전 60%까지 운항 확대
이외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모두 일본 노선을 증편했다. 특히 대부분 지방 공항 출발 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크게 늘린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에서 나리타, 후쿠오카, 오사카를 운항하는 노선을 주 14회, 방콕과 다낭까지 가는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했다. 진에어도 같은 날 부산에서 출발해 후쿠오카, 삿포로, 오사카에 도착하는 노선을 각각 주 13회, 7회로 재운항한다. LCC 관계자는 “지방에 국제선 노선이 있으면 지방사람들이 굳이 인천까지 올라오지 않아도 된다”며 “인천으로 올라오는 것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노선 증편 움직임도 포착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인천~선양·텐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다롄 운항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항저우 노선을 2일부터 주 1회, 선전 노선은 같은 달 29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재개한다. 제주항공, 진에어도 현재 중국 노선 증편 논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부산~옌지 노선을 주 1회, 인천~칭다오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항공사들이 신청한 동계 시즌 국제선 항공 스케줄은 2019년 동기 대비 최대 60% 수준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동계시즌 국제선은 29개 노선이 운항을 재개해 총 162개 노선까지 늘어나며 운항 횟수도 주 2711회까지 증가한다. 이는 2019년 동계 국제선 대비 57.5% 정도다.
국토부가 올해 4월 밝혔던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 50% 회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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