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친환경적 가치’ 확산 앞장설 것" [인터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18:10

수정 2022.11.02 23:37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해외 개척 주역 국내 1위도 굳혀
"삼성등 대기업 진출 또다른 기회
기술 경쟁 자신… 친환경에 주력"
내년 1조 시장으로 급성장할 듯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친환경적 가치’ 확산 앞장설 것" [인터뷰]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프로'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 400 프로'

"음식물처리기 시장도 '친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사진)는 2일 "건조분쇄식 음식물처리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를 90% 줄일 수 있다"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만들어지는 폐수와 태우면서 발생하는 탄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스마트카라의 해외영업 총괄 이사를 맡았던 이 대표는 국제가전박람회(IFA), 홍콩추계전자박람회(HKEF) 등을 누비며 수출을 확대하고 환경 문제의 해법 중 하나인 음식물 처리기의 필요성을 해외로도 알리기 위해 힘썼다. 2020년 7월에는 대표로 취임해 스마트카라가 쌓아온 제품력과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 6000억원대 음식물처리기 시장

스마트카라는 연 6000억원대로 성장한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음식물처리기 단일 제품만 제조,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에 이어 혼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음식물처리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 내년엔 1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음식물처리기 업계는 한때 과도한 전기 소모량과 냄새 문제로 주춤했다. 하지만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위생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황을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실내 환경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지난 3년 고속 성장한 스마트카라는 이제 음식물처리기가 가진 '친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음식물처리기 자체가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 이어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카라를 축으로 친환경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음식물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에 나타난 음식물쓰레기 배출 비율을 보면 일반 가정이 61%, 외식산업이 26%, 소매업이 13%을 각각 차지한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의 보급 확대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소에 일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카라는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프로'를 포함한 전 제품이 환경부 인증 친환경 마크를 획득하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친환경 가전

업계가 성장하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도 음식물처리기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지만 스마트카라는 기술이나 제품 경쟁이 아닌 친환경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카라는 올해 세상 편한 친환경(세편친) 캠페인, 스마트카라 팜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친환경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세편친 캠페인은 터치 한 번으로 편하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스마트카라처럼 일상 속에서 편하고 쉽게 친환경 활동을 해 보자는 의미다.


이 대표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우리를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오히려 대기업이 진출하면 시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제조생산하는 과정에서도 포장재 변경, 필터 구조 개선 등과 같이 환경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점차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음식물처리기를 소비하는 세대가 점점 낮아져 이제 20~30대에서도 관심이 높다"면서 "이들은 '친환경 가치소비'에 열광하는 세대인 만큼 스마트카라를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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