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김혜진이 세상에 차단당한 심리 상담 전문가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경청'을 선보인다.
신간 '경청'은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당한 뒤 인생이 멈춰 버린 삼십 대 후반의 심리 상담 전문가의 이야기다.
주인공 임해수는 심리 상담 전문가로 자기감정에 대해 자신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국민 상담사에서 공공의 적으로 낙인이 찍힌 그날 이후 임해수의 일상은 중단됐다. 그는 세간의 구설에 오르며 대중의 비난과 경멸의 대상이 된다.
내담자들에게 자신 있게 조언하던 임해수의 자리도 사라졌다. 이제 해수는 빠르게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진 세상을 상대로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는 침묵의 순간을 쌓아 간다.
작가는 누구나 살면서 잘못을 하고, 잘못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책임져야 하는 몫과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적정량에 대해서는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이번 작품은 그간 작가가 천착해 왔던 주제인 타인을 향한 이해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과 맥을 같이 하지만 기존 작품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저자 김혜진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치킨 런'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3년 첫 장편소설 '중앙역'을 펴낸 후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불과 나의 자서전' 등 소설책 7편을 펴냈다.
◇ 경청/ 김혜진 지음/ 민음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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