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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것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스파크랩 대표들 조언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3 18:23

수정 2022.11.03 18:23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 10주년 기념 간담회
이한주, 김유진, 김호민, 버나드문 대표 한 자리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공동대표인 김유진, 김호민, 이한주, 버나드문 대표(왼쪽부터) 사진. 스파크랩 제공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공동대표인 김유진, 김호민, 이한주, 버나드문 대표(왼쪽부터) 사진. 스파크랩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가 좋든 아니든 초기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은 망하는 게 정상이다. 100개가 시작하면 1년 뒤 10개만 살아남아도 정말 성공하는 거다. 그러니 망하는 게 두려워서 멈추지 마라."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 대표는 이 같이 말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공동 대표를 포함한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김유진, 김호민, 버나드문 대표 4인은 한 자리에 모여 국내 초기 스타트업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파크랩은 지난 2012년 출범한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발란, 원티드랩, H2O호스피탈리티, 엔씽, 스파크플러스 등 우수 스타트업 270여 개에 투자했으며, 이들 포트폴리오사의 총 후속 투자 유치액은 지난해 말 결산 기준 총 1조3000억원, 총 기업 가치는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초기 스타트업들의 사업 의지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제3의 생태계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술적인 부문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으로는 좋은 스타트업을 고르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유진 대표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지금까지 못 본) 솔루션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결국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건 현금창출력"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처음엔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겠지만, 투자를 받고 몇 십 년 후에 현금을 얼마나 창출할 지 창업자도 투자자도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파크랩 공동대표들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정부 역할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다. 김호민 대표는 "앞으로 정부에서 많이 (독려)해야 하는 건 소프트웨어(SW) 부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왜 우리나라는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에 조 단위 회사가 안 나올까 싶은데,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부문만 더 강화하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유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처럼 민간과 협업하는 모델이 다양하게 나타나면 좋을 것 같다"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향후 스파크랩은 초기 창업자에 집중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 및 포트폴리오 관리를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파크랩은 현재 △액셀러레이터 애플리케이션(앱) △스파크랩 큐(Q) △스파크랩 아이(I) 등 세 가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호민 대표는 "스파크랩의 다음 목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자체 통합 플랫폼의 개발로 최신 투자 트렌드, 최적 투자자 및 펀드 매칭 추천, 후속 투자 유치 기회 알림 기능 등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스파크랩 데모데이 엑스'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사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미래 기업 가치 창출의 핵심: 고객과의 관계, 스토리 그리고 신뢰'라는 주제로 창업자들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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