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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미디어월' 도입으로 매출·ESG 모두 잡는다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6 13:29

수정 2022.11.06 13:29

지난 8월 27일 GS샵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S샴푸 8주년 특집방송 장면. GS샵 제공.
지난 8월 27일 GS샵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S샴푸 8주년 특집방송 장면. GS샵 제공.

홈쇼핑 업계가 '미디어월'을 속속 도입하며 디지털 스튜디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생동감 넘치게 상품을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튜디오 세트 설치와 해체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경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이 최근 3개월간(8월1일~10월31일) 디지털 스튜디오 전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방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은 지난 7월 스튜디오 네 곳 중 두 번째로 큰 스튜디오에 가로 22m, 높이 3.6m 크기의 LED스크린 월을 설치해 디지털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GS샵은 지난 8월 TS샴푸 8주년 특집 방송에서 TS샴푸 모델인 가수 임영웅을 LED에서 적극 노출했고, 준비 수량이 40분만에 조기 매진되며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달 진행한 '22FW 패션 쇼케이스' 방송에서는 실물로 만들 수 없는 세트를 디지털로 구현해 초현실적인 시상식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KT와 SK브로드밴드 IPTV 기준 3만 가구가 시청했는데, 이는 일반 홈쇼핑 방송대비 2배가 넘는 수치였다. 아울러 디지털 스튜디오 도입으로 최근 3개월간 폐기물 8t의 절감 효과도 얻었다. 일반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실물 세트와 소품, 페인트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덕분이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부터 방송 스튜디오에 가로 22m, 세로 3.6m 규모의 LED 스크린 미디어월을 설치하고,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해 몰입감 높은 판매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월 구축으로 연간 세트 제작 비용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방송 스튜디오 조명의 80%를 LED로 교체해 전기 사용량 45%, 탄소배출량 50%를 줄였으며 올해 안에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해 저전력, 친환경 방송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지난 3월 세 번째 미디어월 스튜디오 '스페이스H'를 오픈하며, 전체 스튜디오(6개) 중 절반을 미디어월 스튜디오로 운영하고 있다. 스페이스H 벽면에는 가로 24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됐다. 현대홈쇼핑측은 미디어월 스튜디오 활용으로 일반 스튜디오 대비 폐기물 발생을 6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페이스H에서 진행하는 모든 방송에는 전력 효율이 우수한 LED 조명을 사용해 전기 사용량과 탄소 배출도 감축해 나갈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월 국내 방송사 최초로 리얼 커브드 기술이 적용된 LED 사이니지 미디어월을 도입했다.
가로 24.6m, 세로 4.05m로 업계 최대 규모다. 화질이 뛰어나고 곡면이 부드럽게 연결되며 역동적인 영상 구현에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미디어월 전용 스튜디오를 통해 연간 세트 폐기물량의 3분의 2 정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도입한 LED 조명 시스템을 통해서는 연평균 전기 사용량의 80%를 절감하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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