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늘어난 1인 가구… 편의점 한우물 판 BGF리테일 실적 ‘날개’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3 18:12

수정 2022.11.04 09:13

3분기 영업익 915억…31.7%↑
다품종·소용량 소비 트렌드 수혜
GS리테일 홈쇼핑·슈퍼마켓 주춤
늘어난 1인 가구… 편의점 한우물 판 BGF리테일 실적 ‘날개’
3·4분기 실적을 두고 CU와 GS25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편의점에 집중해온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인 GS25가 선전했지만 홈쇼핑·슈퍼마켓 부문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의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4분기 BGF리테일은 매출액 2조557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15억원으로 31.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매출액은 2조961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2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편의점에 비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홈쇼핑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속옷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2년 전에는 2억원을 내고 홈쇼핑 황금시간대 생방송 판매를 진행했다"며 "수수료가 높아 이익률이 낮아도 인지도 제고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홈쇼핑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이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지난해 진행됐던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장기적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의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 매출은 대형마트를 추월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의 비중은 18%, 편의점 15.9%, 대형마트 14.6%, 준대규모점포(SSM) 2.9% 순이었다.

유통 채널 중 편의점이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1~2인 가구의 증가 △소비패턴의 변화 △앱 기반 온라인 연계의 성공 등을 꼽았다.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3.4%다. 1인 가구는 최근 5년간 빠르게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8.6%(561만9000가구)에서 2020년 31.7%(664만3000가구)로 늘었다.

이 기간 편의점의 매출도 비례해 상승했다. 지난달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50년엔 1인 가구 비중이 41.1%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근거리·다품종·소용량 소비 트렌드를 불러왔다.
집에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식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해도 유통기한 내 소비할 수 없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필요한 시기마다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편의점 이용 연령층 확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가 편의점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2016년 편의점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주요 유통 채널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편의점은 더 이상 비싼 소매점이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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