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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트위터 인수한 후 일주일 만에 혼란과 혼돈에 빠진 트위터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6 11:46

수정 2022.11.06 11:46

50% 이상 직원 정리해고 통보받아
광고주 유료광고 중단하며 수익성 악화 전망
트위터 전 창업자가 사과하는 이상한 일 벌어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만에 회사 직원의 50% 이상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광고주가 유료 광고를 일시 중단하는 등 트위터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만에 회사 직원의 50% 이상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광고주가 유료 광고를 일시 중단하는 등 트위터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트위터가 혼란과 혼돈에 휩싸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를 쫓아낸 것을 시작으로 7000여 명의 직원의 50% 해고하며 트위터 내부 분위기가 창사 이후 최악으로 치닫자 트위터 창립자가 대신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머스크가 트위터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유료 상품 등을 출시하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유료 광고를 중단하며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트위터 직원 50% 해고됐는데 전 창업자가 사과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의 전체 인력의 50%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 이메일을 일괄 발송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700명이 감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 없이 '오늘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근무일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분노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이모티콘으로 해고를 예고한 점도 직원들은 큰 실망을 했다. 영국 런던에 근무하는 크리스 유니는 "새벽 3시에 이런 통보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머스크의 일방적인 해고 조치를 비꼬았다.

트위터의 분위기가 창사 최악으로 치닫자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인수 후 벌어진 트위터 직원들의 대량 해고에 대해 사과했다. 도시의 이런 트윗은 머스크가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도시는 "많은 이들이 나에게 화났다는 것을 안다"며 "모두가 왜 이런 상황에 부닥쳐졌는지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현재 트위터 사람들은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 그들은 그 순간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항상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트위터에서 일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는 지난 2006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뒤 CEO를 맡았으나 지난 2008년 경영 스타일과 잦은 결근 등으로 해고됐다. 이후 지난 2015년 복귀해 지난해 11월까지 CEO를 지냈으며, 올해 5월까지 이사회 멤버를 끝으로 모든 직을 내려놓았다.

트위터 광고주 유료 광고 일시 중단

트위터에서 상식 밖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자 광고주들이 트위터의 유료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반대로 트위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수입이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테슬라와 라이벌일 수 있는 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를 시작으로 제약사 화이자, 식품업체 제너럴밀스와 몬데레즈인터내셔널가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도 트위터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의 트위터 광고 일시 중단이 지속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트위터 내의 혐오 콘텐츠 증가와 주요 임원 퇴사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이유로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자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많은 광고주가 트위터에서 (광고비) 지출을 중단했다"면서도 광고주를 안심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잘못된) 콘텐츠 관리에 대한 트위터의 강력한 약속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유료 상품 등을 출시하면서 트위터의 급격한 변화에 기업들이 잇따라 유료광고를 중단하고 있며 트위터가 수익성 감소 위기에 처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로이터뉴스1
머스크가 트위터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는 유료 상품 등을 출시하면서 트위터의 급격한 변화에 기업들이 잇따라 유료광고를 중단하고 있며 트위터가 수익성 감소 위기에 처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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