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허리펑 '시코노믹스' 주축
'외교 사령탑' 왕이도 핵심 인물
'외교 사령탑' 왕이도 핵심 인물
표면적으로 경제 총괄자인 국무원 총리가 유력한 리창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에서도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력 만으로 보면 경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또 상하이 당서기 시절 외국 자동차 기업의 단독 설립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상하이공장 설립을 허가해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친기업 실용주의자 면모를 가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WSJ은 "리창이 반시장주의자들로 여겨지는 3기 집권세력의 강경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중개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시 주석의 경제 발전과 국가안보 균형이라는 대전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리커창 총리보다 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무부총리로 내정된 딩쉐샹은 최고지도부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상무위원 중에서 드물게 경제와 관련된 경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푸단대 경영대학을 졸업했으며 1982~1999년 18년 동안 상하이재료연구소에 근무하며 당위원회 부서기 겸 주임까지 올랐다.
경제·금융 담당 부총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허리펑은 재정·금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발전개혁위위원회는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한다. 국내 대형 인프라 사업과 시 주석의 역점 대외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WSJ은 "보고서를 분석하기보다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서 "시 주석이 추진하는 공동 부유와 양극화 방지 등 개혁 정책에 방해가 되는 관료주의 해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왕이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대미 강경 외교 선봉자다.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뒤에도 대미 강대강 기조, 인류 운명공동체론, 디커플링 반대 등 시 주석의 외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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