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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온다" … 탄소배출권 ETF 들썩

겨울철 맞아 화석연료 수요 확대
유엔 27차 당사국총회 개최 임박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가능성 ↑
"겨울이 온다" … 탄소배출권 ETF 들썩
겨울이 다가오면서 높아진 화석연료 수요 확대 전망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달 개최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 4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3일 기준)은 13.70%로 집계됐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이 기간 15.99%의 성과를 내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xcess Return 지수를 추종하며 유럽탄소배출권(EUA) 관련 장내파생상품, 여타 탄소배출권 ETF 등에 투자한다.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 지수를 따르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도 같은 기간 1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역시 각각 12.82%, 10.42%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겨울철을 맞아 화석연료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탄소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배출권 수요를 자극한다는 의미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일 땐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소비량 축소가 점쳐지면서 배출권 가격도 크게 빠졌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정책적 요인이 연말 글로벌 배출권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며 "유럽연합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는 지난해부터 4기에 진입했다. 배출권 무상할당량 급감으로 잔여 배출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초 t당 66유로 선이던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은 이달 1일 기준 76.57유로로 올라섰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제27차 당사국총회 역시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배상 문제가 주로 다뤄질 전망인 가운데 탄소배출권도 논의 선상에 오를 수 있다. EU의 2023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범 운영, 미국 청정경쟁법안(CCA) 추진 등도 호재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멈출 줄 모르는 공격적 긴축으로 주식, 채권이 동시에 무너지는 상황에서 대체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배출권 가격이 각국 정치적 상황, 정책 기조에 크게 영향 받는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배출권은 금리에 따라 적정가치 변동이 이뤄지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 매력도가 오르고 있다"며 "이달 열리는 COP27을 통해 재차 각국의 넷 제로(Net Zero·탄소 순배출량 제로)에 대한 생각과 '기후 정의'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배출권을 향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