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태원 사고 40분이나 지났는데..용산서장 뒷짐진채 느긋하게 걸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07:06

수정 2022.11.07 17:11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걷고 있는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TV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걷고 있는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출처=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느긋하게 뒷짐을 진 채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 통제·관리 후 오후 9시24분쯤 경찰서 주변 설렁탕집에 도착했다가 23분 뒤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로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10분 뒤인 10시쯤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으나 교통정체로 이태원 현장에 진입할 수 없었다.

이 전 서장은 여러 우회도로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진입할 수 없었고, 오후 10시55분에서 11시1분 사이 참사 현장 근처인 앤틱가구거리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까지 이동했다.

녹사평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인 이태원역까지 이동하기 위해 차량 안에서 1시간가량을 소요한 셈이다.

당시 인근에 설치된 CCTV에 이 전 서장이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이 전 서장은 뒷짐을 진 채 느긋하게 걷고 있었으며, 그의 옆에는 형광색 경찰 조끼를 입은 수행 직원이 바짝 붙어있었다.
이때는 이미 참사가 벌어진지 40여분이 지났을 때였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이 전 서장을 대기발령하고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다.
특히 이 전 서장은 사고 발생 5분 뒤인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용산서 상황보고서에 기록돼 있는 것과 관련해 허위 작성 혐의도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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