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걸어서 10분 거리를..관용차 고집한 용산서장 차에서만 1시간 있었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07:33

수정 2022.11.07 17:15

'이태원 참사' 용산경찰서 압수수색 마친 특수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2022.11.2 nowwego@yna.co.kr (끝)
'이태원 참사' 용산경찰서 압수수색 마친 특수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했다. 2022.11.2 nowweg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지역까지 차량 이동을 고집해 도착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보로 10분 가량 걸리는 녹사평역 인근에서 이태원파출소까지의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다 1시간 가량 허비한 것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6일 이 전 서장의 참사 당일 동선과 지시 사항을 집중 조사했다. 특히 이 전 서장이 이태원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 오후 11시5분 이전에 상황 대응과 수습을 위한 서장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당일 오후 9시 47분 서울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23분간 머물렀던 식당에서 이 전 서장은 음주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장 관용차량을 타고 식당에서 출발한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9시 57분~10시 사이에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로는 이미 차량으로 가득 차 이태원역 인근에 위치한 이태원파출소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태원역까지 진입이 되지 않자 이 전 서장은 우회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진입에 실패한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11시 1분 사이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 하차해 11시 5분께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녹사평역부터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약 10분 거리였음에도 관용차 안에서 1시간 정도를 허비한 것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한 이유와, 당시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머물면서 현장 지시를 충실히 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아울러 이 전 서장이 현장에 10시 20분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 작성 의혹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앞서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인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그를 대기발령 조치, 신임 용산경찰서장에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을 발령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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