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 월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을 인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공모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규모가 이 같이 급감한 이유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최근 증시 상황을 고려해 상장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IPO를 주관하는 투자은행의 수수료 역시 급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9월과 10월 미국의 M&A 규모는 총 2190억 달러(약 30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3% 줄었다. 금리인상에 사모투자펀드(PEF) 등 주요 투자자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A시장은 최소 2023년 여름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증권(CLO) 발행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CLO 발행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기업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것도 CLO 발행 액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같이 자본시장의 균열이 경제로 번지면서 기업 디폴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라톤 자산운용사의 브루스 리차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보고서에서 "2023~2024년에 2000건의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200건의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크부채 상환액은 이미 증가하고 있고 연체 부채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최고치인 20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한 5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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